대학 학자금 계획

미국의 대학교에서 공부하려면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비싼 학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 연방 정부, 주 정부, 그리고 각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과 재정 지원금을 잘 이용하면 매우 저렴하게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그 만큼 기회가 많으며 그 기회를 잘 이용하려면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주어지는 장학금과는 별도로 재정 지원금을 받으려면 재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여야 합니다. 가정의 자산, 수입, 그리고 가족 수에 따라서 각 가정에서 부담할 수 있는 액수가 정해지고 대학 교육에 필요한 총 비용에서 이 액수를 빼면 그 가정이 필요로 하는 재정 지원 액수가 산출됩니다. 물론 대학에 따라 들어가는 총 비용이 다를 수 있고 학교마다 재정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주어지는 재정 지원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부담하는 분담금을 계산하는 방법과 이용 가능한 계산기들이 많은 학교의 재정 담당 사이트에 있으므로 재정 정보가 있으면 한 번 계산하여서 대략적인 실제 등록금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대학 비용 - 가정에서 낼 수 있는 액수 = 재정 보조 필요 금액

미국 연방 정부에서 한 해에 지불하는 재정 지원금은 1500 억불이 넘습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50 조원이 넘어가는 엄청난 액수의 돈입니다. 연방 정부에서 주는 재정 지원금은 세 가지의 형태로 보조금 (Grants), 융자 (Loans), 그리고 근로 장학금 (Work-Study)입니다. 보조금은 받고 나서 다시 갚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장 좋은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융자의 종류는 크게 연방 정부 융자와 사금융 융자가 있는데 연방 정부에서 해주는 융자가 이자와 상환 조건에서 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대학교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받을 수 있는 근로 장학금이 있습니다.

연방 정부에서 주는 재정 지원금을 받으려면 FAFSA (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 지원서를 신청해야 합니다.  온라인 또는 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약 100개정도의 질문에 경험에 따라서 30분에서 몇시간이 소요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연방 재정 지원 서류 접수는 10월 1일에 시작해서 그 다음 해 6월 30일에 마감됩니다. 주정부와 각 대학의 마감일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재정 지원금이 조기에 소진될 수 있으므로 서류를 일찍 접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올해의 경우 2018년 10월 1일에 접수를 시작해서 2019년 6월 30일에 마감합니다.

많은 수의 경쟁력 있는 사립 대학들과 소수의 주립 대학들이 풍부한 재정 기금으로 서류상으로 증명된 필요에 따라 학생들에게 학비 및 부대 비용의 일부 또는 전체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CSS Profile 지원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는 FAFSA보다 더 복잡하고 더 많은 자료를 요구하지만 학생과 가족의 상황에 따라서 충분한 재정 지원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꼭 작성해야 합니다. 가족의 수입이 어느 정도 많은 경우에도 재정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사례들도 있으니 재정 지원 서류를 작성하는 것을 권합니다.

재정 지원을 위해서 작성하는 서류들은 반드시 모든 내용을 정확히 작성해야 합니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 처리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재정 지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재정 지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주 정부에서 지원을 받기 위한 보충 서류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고, 또 각각의 학교에서 추가 서류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입학 원서와 함께 재정 지원서를 제출하면 각 학교에서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재정 지원 내역을 보내주는데 이것을 토대로 각 학교의 조건을 비교해서 선택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재정 지원 서류는 작성하기 전에 꼭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여기서 미리라 함은 적어도 2년 정도의 시간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2019-2020년도 재정 지원을 위한 서류 접수가 2018년 10월 1일부터 시작되었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2017년도 세금 보고서 입니다. 2019년도에 대학을 진학하는데 2017년도의 세금 보고서 내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2년 정도의 시간을 당겨서 어떻게 준비할 지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올해에는 지금 12학년 학생들이 대입 원서를 쓰고 재정 지원 서류도 작성하지만, 대학 진학을 위한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것은 지금 11학년이나 10학년 학생들과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 자녀가 대학에 지원하기 2-3년 전부터 재정을 잘 계획하고 관리하여서 최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자녀의 미래와 부모의 노후를 위한 좋은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부 문화와 장학금

며칠 전에 전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씨가 자신의 모교인 존스홉킨스 대학에 거액을 기부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부 금액이 무려 $1.8 billion 이니 한국의 원화로 환산하면 약 20조원에 해당하는 액수로 사립학교에 기부되는 액수 중에서 가장 많은 편에 속합니다. 이 대학에 지원하는 모든 학생들이 더 이상 재정 형편 때문에 합격에 있어서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것이 그 기부를 하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존스홉킨스 대학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부금 총액은 약 $3.8 billion (현재 28위) 으로 블룸버그씨의 기부금을 합친다면 거의 $5.6 billion 이 되는데, 이는 기부금 순위 20위인 라이스대학과 비슷해집니다. 참고로 1위인 하버드 대학은 약 $36 billion 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운영하는 이 자금들은 거의 다 기부금으로 충당되고 있는데, 기부금이 많으면 학교의 시설에 투자하거나 유능한 교수들을 채용할 수 있고, 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진학할 대학을 선정할 때 기부금 규모가 큰 학교를 고려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장학금 관련하여 이번 주에 또 한 가지의 소식이 있었습니다. 뉴욕 출신의 하버드 학생인 박진규 씨가 로즈 장학생에 선발되었다는 것입니다. 설립된지 100년이 넘는 로즈 장학 재단은 영국인 사업가인 로즈 (Cecil John Rhodes) 씨가 만든 것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옥스포드 대학에서 공부하는 비용을 지원합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그 수혜자였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장학 재단입니다.

아래는 미국의 각 대학들이 기부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기부금 상위 30개 대학의 목록입니다.

endowment rankingcollege nameendowment amount in 2018
1Harvard University$36,021,516,000
2Yale University$27,176,100,000
3The University of Texas System$26,535,095,000
4Stanford University$24,784,943,000
5Princeton University$23,812,241,000
6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14,967,983,000
7University of Pennsylvania$12,213,202,000
8Texas A&M University System$11,556,260,000
9University of Michigan$10,936,014,000
10Northwestern University$10,436,692,000
11Columbia University$9,996,596,000
12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9,787,627,000
13University of Notre Dame$9,352,376,000
14Duke University$7,911,175,000
15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7,860,774,000
16University of Chicago$7,523,720,000
17Emory University$6,905,465,000
18Cornell University$6,757,750,000
19University of Virginia$6,393,561,000
20Rice University$5,814,444,000
21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5,128,459,000
22Dartmouth College$4,956,494,000
23Ohio State University$4,253,459,000
24Vanderbilt University$4,136,465,000
25New York University$3,991,638,000
26Pennsylvania State University$3,990,781,000
27University of Pittsburgh$3,945,687,000
28Johns Hopkins University$3,844,918,000
29University of Minnesota$3,493,641,000
30Brown University$3,245,531,000

대학 입시와 학자금

미국의 대학 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해마다 많은 수의 미국 대학들이 세계 최고의 대학 목록에 선정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요, 자녀에게 그 혜택을 누리게 하려고 부모들이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대학의 학비, 그러니까 그 비용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 30년간 미국 대학의 학비는 일반 물가 상승률의 거의 다섯 배 정도로 올랐습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대학 졸업예정자의 10명 중 7명이 평균 $37,173 의 학자금 부채를 안고 대학교를 떠난다고 합니다. 대학 학부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서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법대나 의대를 졸업하고 나면 엄청난 빚 때문에 힘에 겨워 원하는 진로대로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미국 대학의 또 하나의 특징은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기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졸업하기가 쉽지 않아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는 사실입니다.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이유와 더불어 비싼 등록금도 하나의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등록금은 해마다 큰 폭으로 오르는데 비해 가계의 소득 증가율은 거기에 한참 못 미치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대학을 준비하면서 고등학교 때 학업 실력을 향상시키고 좋은 성적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진학하기 원하는 대학 또는 학과에 합격하려면 그에 합당한 실력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서 희망했던 전공을 공부하려고 할 때 그게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경제적인 고려 또한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대학 입시에서 고려해야 할 꼭 필요한 두 가지 요소는 첫째는 원하는 대학 또는 학과에 합격할 수 있는 실력이고, 둘째는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를 가능하게 하는 비용인 학자금의 마련입니다.

2017-2018 년도에 사립학교 등록금과 비용의 평균은 $46,950 였습니다. 비싼 사립학교의 경우는 등록금과 비용이 $60,000 을 훌쩍 넘어갑니다. 멀지 않은 장래에 한 해 학비로 $100,000 을 지출해야 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일년에 $10,000 보다도 적은 학비를 내면서 다닐 수 있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미국의 대학들은 여러가지 형태의 재정 보조를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더 적은 비용으로 대학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많은 학교들이 미국 연방 정부와 주 정부 그리고 많은 대학들이 보조금, 근로 장학금, 또는 융자의 형태로 학생들에게 재정 보조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잘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을 위해 대학 학자금을 마련하는 길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 대학 입시 전에 충분한 시간이 있을 때 학자금을 미리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이것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자녀의 진학을 예상해서 들어가는 비용의 전체 또는 일부분을 적절한 방법을 이용해서 준비할 수 있습니다. 많은 가정에서 대학 교육을 위한 학자금 보조를 고려하고 있을텐데, 이 학자금 보조를 받기 위해서는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고 관리해야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둘째, 대학 입시를 앞두고 지원할 대학을 선정하면서 학자금 보조 지원서를 작성하는 단계입니다. 대학 진학시 학자금 보조 여부와 지원 액수를 통해 학교를 정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학자금 보조를 신청할 때 정확한 서류 작성은 기본이고 전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학자금 보조를 많이 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세째, 마무리 단계로 합격한 대학들이 보낸 학자금 지원 내역들을 가지고 어느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 선정하는 일입니다. 각 학교의 지원 내역을 검토하여 필요에 따라 협상을 하기도 합니다.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위해 학업을 위한 준비와 함께 학비에 대한 준비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생활을 성공적으로 잘 할 수 있는지, 또 학자금이 부담이 되지 않는지도 대학 생활과 그 이후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